오늘은 당돌한 캥거루에게 필요했던 책 "서른다섯, 출근하기 싫어졌습니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서른다섯은 아마도 중견직원을 의미하는 나이로 표현 된것 같다. 회사에서 10년이상의 경력이 쌓이고 결혼후 아이와 가정이 생긴 여성. 미혼일때 회사의 일에 몰두했던 사람일 수록 이즈음 고민이 많아 진다는 거다. 당돌한 캥거루 또한 그 중 한명이다. 아이가 생기기전에 회사를 다닐때는 일 잘하는 사람이 되어보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고난을 감내하였다. 야근도 많이했고 술자리도 마다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아가캥거루가 생긴 이후에는 본능적으로 매 순간 재빨리 저울질한다. "오늘 하루 내 아이와의 시간을 포기할만큼 중요한 자리인가?" 불행인지 다행인지 코로나19이후 회식자리가 거의 없어진것이 워킹맘입장에서는 내심 반갑다. 이런 좋은 핑계가 없으니까 말이다.
챙길것 다 챙기면서 일로 승부를 봅시다.
'이 서른다섯, 출근하기 싫어졌습니다.'에서는 실속형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한 일 센스를 발휘하라고 주문한다. 그리고 '챙길것 다 챙기면서 일로 승부를 봅시다.'라고 말한다. 이게 말처럼 쉬운것이 아니다...이걸 잘하면 정말 원더우먼이 될 수 있을것만 같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렇게 되려고 생각하고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이런 유형의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는 다른말로 자신의 일을 똑부러지게 잘 하면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말이다. 당돌한 캥거루는 지금 가지고 있는 일욕심을 70프로로 줄이고 30프로는 회사의 분위기, 관계에 조금더 신경을 쓰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일이 몰리게 되어있다. 이건 진리인거 같다. 일을 잘하면 일이 몰리고 일이 몰리면 영향력은 약간 올라갈 수 있겠지만 체력이 고갈되고 고갈된 체력으로 주변에 짜증을 내기 쉽다. (만약 이 일이 나의 사업이라면 일이 많아지면서 수입도 함께 상승하여 기분이 좋겠지만 직장인은 단기적으로는 보상을 받기 힘들다.) 설상가상으로 일을 훨씬 덜 하는 사람들이 주변 관계에 정성을 쏟으며 (이것이 정치력인가..) 인정을 받는날엔 폭발하기 일보직전의 모습으로 회사를 다니고, 회의감을 느껴 그 조직을 떠나고 싶어진다. 이게 당돌한 캥거루도 많이 반복했던 악순환이었다.
하지만 사회초년생이 아닌 중견사원으로서 페러다임을 바꿔야한다고 이 책에서는 주문하고 있고 당돌한 캥거루 또한 전적으로 동감한다. 일은 70프로선으로 욕심을 줄이고 회사안에서 나의 조력자를 찾고 유대를 형성하는데 정성을 들여야 한다. 그 나머지 일적인 30프로는 만약 내가 70프로의 일을 똑부러지게 수행한다면 후배들이 맡아서 해 줄것이다. 내가 관계에 정성을 들이 30프로로 후배들이 필요로 하는것을 내가 도와줄 수 있을테니까. 예를들면 후배들의 승진에 내가 힘을 싫어 주는것 말이다.
멘토는 여러 얼굴을 하고있다.
당돌한 캥거루 또한 많이 했던 생각이다. 당돌한 캥거루가 속해있는 회사가 결코 작은 기업이 아님에도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갖추고 있는 선배를 찾기 어려웠다. 너무 일에 매달린 나머지 자식은 주말에만 만난다거나, 주말에는 골프를 치러 다니느라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거나, 정치만 하느라 일은 모두 후배에게 미룬다거나, 일만 하느라 후배들의 승진에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해 주지 못한다거나.
이 책에서는 내 마음에 드는 모든것을 조합한 사람을 찾지 말고 내가 갖고 싶은 단면을 가진사람을 멘토로 삼으라고 조언하고있다. 그런 관점에선 위의 선배들 모두 일을 열심히 하는 선배, 정치를 잘하는 선배 들이었다. 그 부분을 잘 닮아 알맞은 조합은 내가 만들면 되는 것이다. 워라벨을 잘 가져가서 성공하는 선배로 언젠가는 후배들의 멘토의 한명을 자리잡는다면 성공한 직장인이 될 것같다.
당돌한 캥거루는 워라벨을 매일매일 50:50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대신 그 시간에 집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 야근을 한다면 누구보다 강렬하게, 오늘 가족과 평안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면 회사일은 잊고 이시간에 충실하게 말이다.
체력이 곧 실력
작가는 여성이 헝그리정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체력이 딸려서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체력이 있어야 기분을 좋게 유지할 수 있고 그래야 성과가 좋다는 이야기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시간이 없어서 여유가 없어서..운동은 사치로 느껴질 때가 많다. 하지만 요즘은 비대면 수업이 발달하면서 줌으로 들을 수 있는 수업도 높은 퀄리티로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당돌한 캥거루의 경우는 오전 6시에 줌으로 요가 수업을 듣는다. 요가원에서 운동을 하면 너무 좋겠지만, 요즘은 코로나로 불가능 하기도 하고 워킹맘으로서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크기 때문이다. 조금 일찍 일어나 내 집에서 들을 수 있는 높은 퀄리티의 운동에 새삼 문명의 이기에 감사하게 된다.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기른다면 고강도의 업무수행을 해야하는 상황에 준비된 사람으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총평
'서른다섯, 출근하기 싫어졌습니다.' 는 어쩌면 워킹맘이 누구나 한번쯤 할 고민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잠시 숨을 고르며 내가 어디로 어떻게 가고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것 만으로도 이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나를 잃지 않고 가족과 함께 발전하는것. 이것이 당돌한 캥거루가 꿈꾸는 워킹맘으로서의 이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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