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한 캥거루는 플라잉요가를 처음으로 배우기 시작해서 이제 10번 수업을 들었어요.
플라잉요가는 약 3시간정도 공복상태를 유지한 후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해요. 나중에 수업을 듣고 느낀점이지만 거꾸로 매달리는 동작들이 있어서 배가 부른 상태로 운동을 하면 토할수 있기 때문인거 같아요. 또한 적어도 10분정도 수업시간 전에 도착해야 하는데, 해먹의 높이를 자신의 키에 맞게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더라고요. 해먹의 높이는 거꾸로 매달렸을때 머리가 닿지 않는 높이면 된다고 해요. 그래서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해먹이 나의 키에 적당한지 확인 하고 적당하지 않다면 올리거나 내려요. 해먹을 두손으로 잡았을때 골반정도의 높이로 오면 된다고 합니다.
처음 수업을 들었을때는 무서움을 많이 느꼈어요. 높지 않은 높이지만 어딘가에 몸을 걸쳐 매달리는것이 저는 무섭더라고요. 선생님께서 발로 락을 건다고 표현하시는 동작들은 거꾸로 해먹에 매달리는데, 잘못해서 떨어지면 크게 다칠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다행히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동작들을 따라했고 떨어지지는 않았어요. 제가 듣는 플라잉요가 수업은 수준이 나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와 중상급자가 함께 요가를 해요. 중상급자들이 하는 동작들을 옆에서 보았을때 저게 가능한 동작인가 싶었지요. 그렇게 첫 수업이 지나갔어요.
두번째 수업에는 첫날 보다는 조금 익숙해 졌지만 그래도 무서움이 여전히 느껴졌어요. 해먹에 매달리후 손을 떼기가 쉽지 않았죠. 처음하는 운동이니 할 수 있는 동작만 해보자는 생각으로 무리하지 않았어요. 특히 두번째 수업에서는 해먹에 몸을 감는 자체가 많이 아프게 느껴졌어요.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그럴 수도 있고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되요. 하지만 한쪽 다리에 해먹을 감고 하는 동작을을 할때 감은 다리의 발가락들이 피가 통하지 않아 퍼렇게 변하고 있었어요. 이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까 싶기도 했지만 그 동작이 끝나고 해먹을 풀면 다행히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동작 중간에는 추가로 동작은 엄두도 나지않고 그 상태 그대로 숨쉬는것 자체가 운동이다 싶었어요. 이 짧은 순간이 언제 지나갈까 싶으면서요.
셋번째 수업은 처음 두번에 비해서는 무서움보다는 아 이 동작이 되네? 라는 동작이 한두개 늘었어요. 예를들면 다빈치 동작이라는 동작인데 양쪽다리 안쪽에 해먹을 감고 다빈치 모양으로 앉는 동작이에요. 해먹을 감았을때의 아픔은 여전했지만 아픔이 조금 익숙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앞으로 꾸준히 하다보면 나도 잘 할 수 있을거 같은 자신감도 아주 작은 새싹처럼 올라왔어요.
그 이후의 수업에서는 한 수업당 한 동작정도 추가로 해보면서 천천히 따라갔어요. 운동하는 자체도 좋기는 했지만 마지막에 해먹안에서 잠시 몸을 누이고 누워있는 몇분의 시간이 정말 최고의 기분이었어요. 마치 하와이의 해변에서 해먹을 걸어두고 파도소리에 귀를 귀울이는 느낌이었지요. 한번은 너무 편하게 누워있던 나머지 깜빡 졸고 말았어요. 낯선곳에서 졸수 있나 싶었지만 그 순간이 너무 편해서 정신을 아주 잠깐 잃었던 거지요.
몸이 좋지 않았던 날에는 기본 동작을 할때 어지럽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그냥 운동을 중단하고 좀 쉬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힘을 쓰는 동작이 많고 해먹에 매달리고 거꾸로 매달리는 동작이 많다보니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운동을 하기가 많이 힘들더라고요.
그렇게 한번 두번 운동을 가다보니 벌써 열번째 수업을 마쳤답니다. 아직도 매우 초보의 입문 상태이지만 그래도 해먹을 보면 한두 동작정도 스스로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어떤운동이던 꾸준히 하는게 중요한 만큼 플라잉요가도 꾸준히 하다보면 균형잡힌 예쁜 몸매를 선물로 받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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