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엄마의 웃음과 눈물 스토리

장염과 함께온 이유식/유아식 거부

당돌한 캥거루가 이유식 거부로 글을 쓰는 날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돌이 될때까지 아가가 분유는 많이 안먹고 싶어 하더라도 이유식은 엄마가 신바람 나게 잘 먹어 주었거든요. 식탐이 있는 아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유식을 먹을 시간이면 아가의자에 잘 앉았고 입도 아가새처럼 벌려주었어요.

그런 아가가 돌무렵부터 밥을 거부하기 시작했어요. 평소에는 안먹겠다고 울고 싫어하던 분유를 오히려 더먹겠다고 하고, 시작한 유아식은 한입먹어보고 우웩하기 시작한 거에요. 급기야는 식판을 보고 아무것도 먹지 않은상태에서 우웩을 하기도 했어요. 그런 아가를 마주하는 당돌한 캥거루의 마음은..

돌이 지나면서 부터는 점차적으로 분유를 줄이고 끊어야 하는데 이 시기에 밥을 거부하고 우유를 더 먹겠다고 하니.. 어찌해야 할바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소아과에 가서 진료를 받아 보았어요. 결과, 장의 움직임이 느려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른거 같은 기분이 들거라고 하시더군요. 속이 미식거리면 우웩할 수도 있고요. 아가가 속이 편치않아 밥을 먹기 싫은거 같아요. 설사를 하지 않더라도 장의 움직임이 느려지는것 또한 장염이라고 하시더군요.

돌이 되면서 부터 식판식도 조금씩 시도해 보았어요. 감자 볶음, 애호박 볶음, 버섯볶음 등. 하지만 아가가 식판자체에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음식을 거부하니 차라리 후기 이유식으로 돌아가는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닭죽, 두부소고기죽 등 먹기 부담없고 부드러운 음식으로 아가에게 주었어요. 그랬더니 다시 조금씩 먹기 시작하더군요.

분유를 거부하지 않아서 좋긴한데 그래도 이젠 밥을 잘 먹어야 하니.. 한편으로는 안먹는것 보다는 무엇이든 먹는게 또 낫다는 생각도 들고요.

아가가 교과서에 나온것처럼 정확한 스케줄에 맞춰 먹는것을 기대하는건 무리겠지요. 두발자국을 나아가기 위한 한발자국 후퇴라 생각하고 후기 이유식으로 다시 아가의 식생활을 정상적으로 올려놓은 후 다시 유아식을 시도해 보려 합니다. 어떤 상황이라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