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전에는 내가 아줌마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원하는 옷을 입을 수 있었고 높은 구두도 원하면 언제든지 신을 수 있었다.
출산후에는 아, 이래서 아줌마들이 그랬구나 라는것이 이해가 하나씩 되었다. 일 예로 결혼전 집앞 보세샵에서 니트티를 하나 샀었는데 그 티가 그집의 베스트셀러라고 했었다. 하지만 당시 나는 구입후 베스트셀러임을 이해하지 못했다. 티가 너무길어 어디 입어도 불편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구박받던 그 니트티는 출산후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보다 편한 티가 없었다. 살찐 엉덩이는 가려주고 보드라운 소재와 장식없는 스타일로 아가를 안기에 제격이었기 때문이다. 아. 이래서 아주머니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옷이었구나. 그 티의 진가를 아줌마가 되서야 알게된 것이다.
출산전에는 뾰족이 구두를 신고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걸었다. 구두굽이 달을 수는 있었지만 나는 괜찮았다. 전력으로 뛰는것에 구두가 방해가 된다는것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신직후부터 굽있는 구두와는 작별했다. 임신 당시에는 아가가 위험할까봐 출산후에는 아가를 안으려면 무엇보다 발이 편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줌마가 뾰족구두를 신고 다시 날라다니려면 발에게 전해지는 하중을 줄여야 가능할 것이다. 아가를 안지 않을 수 있어야 하고 몸자체의 무게도 적어야 할것이다. 퉁퉁한 몸으로 구두를 신고 쏘아 다니다가는 무릎이 화를 낼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아줌마라 해서 날씬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고 멋쟁이가 아니라는 법이 없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되는것이 아니라 출산후 여자로 다시 태어나야 하는 피와 땀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노력하는자. 이쁜 아줌마가 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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