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한 캥거루는 아가가 손빠는것을 억지로 뗄 계획은 없었어요. 손을 빨면서 자는게 아가에게 위안을 주는것으로 보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없어질 행동으로 여겼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아가의 이가 아래위로 나면서 아가의 엄지손가락에 상처가 생겼어요. 상처 또한 나아지겠지 했는데 어느날 그 상처에 노랗게 고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소아과에 잠깐 진료를 보러 갔어요.
그랬더니 이게 웬일일까요. 소아과 선생님께서는 가벼이 여기기에는 상태가 좋지 않다며 먹는 항생제와 바르는 약(뿌리는 소독약과 후시딘)을 처방해 주셨습니다. 항생제는 설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유산균 또한 처방 받았습니다.
그렇게 더이상 손빠는것을 방치할 수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래서 손빨기금지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손가락이 나을때 까지 손가락빨기 떼기 일지를 적어보려해요.
시작첫날
: 당돌한 캥거루 아가는 돌전 아가이기 때문에 닥터썸을 쓰기에는 어리다고 생각되어 대신 큰 싸이즈의 양말을 아가손에 씌웠어요. 낮동안은 그래도 잘 잊고 지냈는데 자는 내내 손가락을 못빨아서 슬퍼했습니다. 평소보다 자주 깨구요. 앙쥬바나나 치발기도 했다가 헝겊공도 씹다가 힘들게 힘들게 하루 밤이 지나갔습니다.
둘째날
아직 바르는 약만 바르고 양말을 씌워놨어요. 고름은 계속 있고요. 낮동안은 여전히 손을 빨고 싶기는 하나 노는데 정신이 팔리면 그래도 참는듯 보였습니다. 대신 엄마를 깨무는 새로운 행동을 시작했어요. 낮잠 잘때도 무난히 지나갔어요. 밤은 두세번 깨며 손을 빨고 싶어했지만 첫날보다는 확실히 덜 힘들어 했습니다.
셋째날
양말을 스스로 벗기는 방법을 터득했어요. 번뜩 정신을 차려보면 귀여운 다섯손가락이 까꿍 얼굴을 내밀고 있어요. 급하게 확인해보면 침이 묻어 있는걸 보아 손가락 빠는것을 여전히 그리워 한다는것을 알 수 있었어요. 손가락의 상태는 고름이 계속있고 고름주변은 빨갛게 부어있어요. 자면서 아가가 계속 손가락을 빨려고 시도했어요.
넷째날
고름 및 주변상처가 계속되어 동네 소아과를 재방문했어요. 연고를 바꿔 처방받았어요. 에스트로반이라는 연고이고 개봉후 6개월 사용가능 하다고 해요.
다섯째날
에스트로반을 바르고 조금 나아지는거 같아요. 노란색 고름은 없어졌으나 주변은 여전히 붉고 부었어요. 이제는 양말을 손에서 빼는건 일도 아니에요. 다른쪽 손으로 쑥빼거나 안되면 이빨로 뜯어서 빼요.
여섯째날
확실히 손가락이 많이 좋아졌어요. 고름도 없어졌구요. 다만 아가가 무는 새로운 버릇이 생겼어요. 물지 말라고 말해주고 치발기를 주고 있어요.
일곱째날
이제 병원은 안가도 될거 같아요. 손빠는 습관도 많이 없어졌고요. 그래도 꾸준히 지켜보고 노력해야 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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