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가캥거루의 어제밤이야기를 해보려해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겠지만, 아가캥거루는 자기전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랐지요.
당돌한 캥거루도 워킹맘인지라 자리에 누우면 너무도 졸리답니다. 그래도 아이가 잠자기전 엄마의 따뜻한 목소리를 원하니..잠결로 흐르는 의식을 붙잡으며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최대한 요약하여 임팩트있게. 그래야 저도 잠이 들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역시나..짧은 이야기가 곧 끝났고, 아가 캥거루는 또 이야기 해달라 했지요. 응. 알았어. 당돌한 캥거루는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이내 잠꼬대를 하고 있는 엄마자신을 알아차렸습니다.
"튜닙들이 강한 밧줄과 탐험선을 가지고 옥토넛 대원들을 구하러 갔어...맛집으로..응?" 맛집은 잠결에 무의식으로 흘러나온 말 이지요. 잠으로 빠져드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아가 캥거루에게 그만 자자고 했어요. 그러자 시작된 울음..
그렇게 힘든 곧 순간이 찾아왔지요..아무리 자자고 말해도 계속 이야기해달라고 우는 아이..
무시하고 잘까, 자야한다고 혼을 낼까, 아이의 말을 들어줄까..고민하는중 아이가 울며 말하기 시작합니다. "엄마, (울음을) 그치게 해주세요." "(눈물을) 닦아주세요." 하지만 잠이 깬 당돌한 캥거루는 점점 화가나려 합니다. "캥거루! 그만 자자!"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아이의 입에서 예상치 못한 말을 듣게 됩니다. " 저를 지켜주세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이게 무슨말인가. 자신을 지켜달라니요. 호흡을 가다듬고. "엄마가 한번 더 이야기해줄께. 하지만 들으며 코..자자." 그러자 아가캥거루는 이내 진정하며, "응. 코.."하고 대답합니다. "튜닙이 튼튼한 밧줄과 탐험선..."당돌한 캥거루는 다시 잠들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아가 캥거루도 스스륵 잠이 든거 같았습니다.
아가가 자신을 지켜달라는말. 울고 있는 나를 혼자 내버려두지 말아달라는 말이겠죠? 아마도 내일은 눈을 크게 뜨고 아이를 살펴봐야 겠어요.
그게 무엇이 되었던 엄마가 너를 지켜줄께. 아가야. 그렇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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