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생활하다 보면, 엄마의 감정상태가 아이에게 맑은 유리창처럼 투영됨을 느낄 때가 굉장히 많아요. 엄마가 기분이 좋으면 사랑의 눈길로 아이를 쳐다보고 엄마가 화나 있으면 불편한 눈길로 아이를 쳐다보게 되죠. 아이의 행동과 무관하게 말이에요.
당돌한 캥거루도 최대한 엄마의 개인적인 마음이 아이에게 투영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다른 엄마들도 마찬가지 이시겠지요. 나의 마음이 불편할때는 눈빛이 흔들리게 되고 아이가 평소와 같이 행동함에도 훨씬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 쉬운거 같아요. 아가 캥거루가 유튜브를 한편 보고 더 보고싶다고 조를때 다른때 같으면 "내일 또보자." 했었을 일을.."캥거루! 이렇게 하면 이제 유튜브 없어!!"라고 매섭게 쏘아보게 된다는...ㅠ
유아인 아기 캥거루는 엄마에게 감정적으로 전적으로 유지하고 엄마의 생활을 이해하기 힘든데 엄마의 감정을 아기캥거루에게 투영하면 그냥 그상황이 이해가 않되고 눈물이 앞서나 봅니다. 억울하겠지요. 내가 무엇을 어쨌다고..
돌이켜보면 당돌한 캥거루도 아주 어린시절 간혹 삶의 고됨에 힘들어 하시는 엄마를 보고 당혹스러웠던 마음을 기억합니다. 어린 마음에는 나는 잘못한것이 없는데 라는 억울함과 동시에 엄마의 피로함과 슬픔을 애써 무시하려 했던거 같아요. 어린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고 생각했었나 봅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런 엄마를 위로해 주고 작은 고사리손이 자기가 할 수 있는것을 도우려 했다면 삶에 지치는 순간을 마주했던 30대의 엄마를 위로해주었을텐데 싶은 생각이 들지만요. 하지만 이것도 세월이 흘러 엄마 나이가 된 당돌한 캥거루가 해낼 수 있는 생각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지친 얼굴과 눈빛이 3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남는 이유는 당시 그만큼 많이 당혹스럽고 무기력함을 느꼈기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살면서 더 많은 감정을 함께 아이와 경험하게 되겠지요. 오늘 당돌한 캥거루가 이 글을 쓰고싶었던 이유는 엄마인 당돌한 캥거루가 스스로 감정관리 마음관리를 잘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싶어서 입니다. 나의 마음을 스스로는 수용하고 인정하고 다독이고. 하지만 그것이 표면으로는 들어나지 않아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나의 감정으로 인하여 다치치 않도록 하는것 말이에요. 그것이 어른이고 나의 가장 가까이있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아이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일 테니까요.
물질적으로 좋은것만 주려고 노력하는 엄마보다는 항상 따뜻하고 사랑의 눈길을 주려 노력하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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