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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웃음과 눈물 스토리

타인을 부러워할 시간이 없다.

 

많은 시간 타인이 부러웠다. 특히 SNS에서 보이는 화려한 그녀들의 일상을, 때로는 그녀들이 받는 따뜻한 댓글을.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누구는 번득이는 창의력이 있었고 누구는 숨을 헐떡이며 웃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부러웠다.

이쯤되면 조용히 물어보게 된다. 난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오랜시간 스스로의 장점이 참을성이라고 생각했다. 일명 버티기. 힘든상황에서도 곧잘 버텼다. 힘들어도 그 자리를 지켰고 하루하루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았다. 기분좋은 날이면 이런 아주 긍정적인 생각도 들었다. 아마존과 같은 정글에서 화려하게 피어있는 제각각의 꽃들은 자신의 장점을 뽐내는 것이고 모두가 필사의 힘으로 생존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타인이 보았을때는 너무나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라고. 내가 비록 아름다움의 상징인 장미와 같은 존재는 아닐지라도 선인장에 피어있는 작고 빨간 꽃일수 있다고. 가만히 보면 참 아름다운.

언뜻 스치는 이와같은 생각의 조각은 출산으로 인하여 다람쥐 쳇바퀴가 사라지자 점차 그 모습의 정체를 드러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하는지 아직 모르는 것이었다.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도. 학교다닐때는 눈앞의 시험을 직장다닐때는 주어진 일을 해내면 되는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인이 부러웠나보다. 난 아직 내가 무엇을 정말 미치도록 좋아하는지 잘 모르니까.

이제는 타인을 부러워 할 시간이 없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걸 찾아서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하루하루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 보아야겠다. 이건 내가 찾지 않으면 영영 아무도 찾아줄수 었는것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