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한 캥거루는 아가가 가능한 일찍 스스로 먹었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약 8개월 무렵부터 아가에게 숟가락을 쥐여 주어 보고 한두 숟가락이라도 아가가 스스로 먹으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만 4개월이 지났어요. 하지만 의외로 돌이 된 아가는 생각보다 스스로 먹는데 큰 관심이 없어 보였어요. 오히려 먹여주는 것은 엄마가 해주었으면 좋겠고 자신은 놀고 싶어 하는것으로 보였죠.
안되겠다 싶어 구입한 첫 숟가락은 꿀꺽 숟가락 이었어요. 생각보다 사이즈는 매우 작았고 숟가락 앞부분이 스댕으로 되어 있어 아가가 콱 씹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어요. 작은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숟가락에 듬뿍 이유식을 올리면 꽤 많은 양이 퍼졌어요.
동영상에서 아가들이 꿀꺽꿀꺽 스스로 먹기에 기대를 많이 했어요. 처음 보는 작은 숟가락이기에 아가도 관심을 갖고 좋아 했어요. 꿀꺽 숟가락은 아가가 먹기 편하게 각도가 꺾여 있어요. 아래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생각보다 많이 휘여 있어요. 이 각도는 아가가 끝 부분을 엄지와 검지로 잡고 숟가락에 밥을 퍼올린 후 입으로 가져갔을때 딱 맞는 각도에요.
꿀꺽 숟가락 지도영상을 찾아보면 아가가 엄지와 검지사이에 숟가락을 잡고 뒤에서 안아 먹이며 아가에게 알려주도록 권유하시더라고요.
당돌한 캥거루네에서의 현실은요? 아가가 움켜잡고 숟가락을 입으로 가져갑니다. 그럼 숟가락 끝부분이 입속에서 직각으로 들어가요. 그럼 당돌한 캥거루는 이가 깨지면 어쩌지 라는 걱정을 숨기려 노력하며 아가를 바라보아요. 지도 영상처럼 아가의 뒤에서 먹여주는것도 시도해 보았지만 돌아가가 엄지와 검지로 차분하게 숟가락을 잡고 무엇인가를 먹는다는게 생각보다는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한두번 연습하다 숟가락을 휙 던져버리기 일쑤였어요.
그래서 당돌한 캥거루는 고민끝에 새로운 숟가락을 구입합니다. 자기주도 숟가락 젓가락으로 유명한 제품중 소재가 친환경인 제품인 야미미아 숟가락을 구입했어요. 아가의 숟가락 연습이 아직 원활하지 않았던 까닭도 있었지만 아가에게 포크연습도 시켜주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무엇이든 새로운 아이템은 아기에게 큰 관심을 받아요. 특히 포크는 처음 가져본 것이 었기 때문에 몇일 동안 손에 꼬옥 쥐고 식사를 했어요. 오랜시간 연습했던 숟가락 보다 오히려 포크는 반찬을 콕 찍어주면 입으로 잘 가져가서 먹었답니다.
그럼 아가가 야미미아 숟가락으로 알아서 척척척 식사를 했느냐? 그건 아니에요. 한두번 먹다 휙 던져버리기가 일쑤였지요. 그래도 야미미야 숟가락의 큰 장점은 땅에 떨어졌을때 숟가락 앞부분과 포크 앞부분이 바닥에 닿지않고 떠있다는 점이에요. 식사중 수십번을 던지기 때문에 닦거나 씻어주는것도 엄마 입장에서는 큰 일이었거든요. 아가가 움켜쥐기는 쉬워서 잘 잡고 있어요.
단, 숟가락의 경우 아가가 입으로 긁어 먹는게 쉽지는 않은거 같아요. 그래서 당돌한 캥거루는 끝 부분에 밥을 떠서 먹여주고 있어요.
어른에게는 참 당연하고 아무일도 아닌것 같은 밥먹기. 하지만 이 모든것이 아가에게는 배워가야하는 과업이라는것에 새삼 부모님께 감사하더라고요. 지금은 아직 원활하지는 않지만 18개월경에는 지금의 걱정이 웃고 지나가는 추억이 될것을 강렬히 기대하며 오늘도 당돌한 캥거루는 숟가락 포크를 아가의 손에 쥐여줍니다!